장터는 물물교환을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일용품이 대량으로 생산되기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장에 갈 때 현금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을 만큼 농산물을 가지고 나가 장터입구에 진을 치고 있는 장돌뱅이를 만나, 밀고 당기는 흥정에 물건을 팔아 그 돈으로 필요한 잡화용품을 샀다. 교통이 편리해지고 동네마다 마트가 생기자, 보부상 대신 장돌뱅이들이 오일장을 순회하기 때문에 지역적인 특산물 찾기가 어려워졌다. 장터는 5일만에 만나는 기다림의 틀이다. 사람과 사람, 공간과 공간을 하나로 묶는 끈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터는 축제의 날로 대중 집회를 열어 여론을 형성했던 우리 한국인의 모태였다.
지금도 여전히 장터는 그 지역 생활문화의 꽃을 피우는 창으로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중심은 사람이다. 사람과 땅은 모든 생명을 만들어낸다. 장터에 가면 고향의 냄새와 맛, 소리와 감촉까지 느낄 수 있다. 돈보다 귀한 사람의 정(情)에 자본주의의 물결 또한 잠시 멈춘다. 자연과 흙과 나무에서 흘러나온 푸르디푸른 남도의 걸쭉한 육자배기가 장터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우리네 시간과 삶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마치 고향에 온 듯하다. 또한 우리 선조들의 삶의 얼굴이다. 두꺼운 책처럼 지혜가 들어있는 이동하며 말하는 박물관이 한국의 장터다. (정영신)
-
1고성 거진장
-
2동해 북평장
-
3정선장
-
4태백 철암장
-
5홍천우시장
-
6강화풍물장
-
7안성장
-
8성남 모란장
-
9포천 신읍장
-
10의령장
-
11부산 구포장
-
12진주 반성장
-
13경남 합천장
-
14경북 고령장
-
15경북 양북장
-
16울진 흥부장
-
17청도장
-
18고흥장
-
19구례 산동장
-
20순천 아랫장
-
21영암 독천장
-
22진도장
-
23군산 대야장
-
24익산 북부장
-
25임실 갈담장
-
26전북 순창장
-
27전북 진안장
-
28제주 모슬포장
-
29제주 민속장
-
30서귀포장
-
31제주 세화장
-
32서천특화시장
-
33대전 유성장
-
34충남 부여장
-
35예산장
-
36공주 산성장
-
37청원 미원장
-
38충북 괴산장
-
39단양장
-
40충북 영동장
-
41충북 진천장
-
고성은 통일로 가는 남북교류의 1번지다. 군 전체가 남북으로 나누어져 있는 지역인데다 절반가량은 군사지역이다. 그러한 최북단 오지지만 요즘 들어 동해안 최대의 관광단지로 탈바꿈되고 있다. ‘택리지’나 ‘동국여지승람’에서도 경치가 아름답고 신비한 자연 풍광이 천하제일이라고 하였다. 금강산이 보이는 통일전망대는 사시사철 실향민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장소인지라 덩달아 거진장도 잔치 집이 된다. 강원 고성에서 열리는 장은 거진읍에 서는 거진장(1일,6일)과 진부령 용대리 황태덕장으로 유명한 간성읍에 서는 간성장(2일,7일)이 있다.
-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에 있는 북평장은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전국에서 3번째 크고 강원도에서 가장 큰 장이다. 사통팔달로 연결된 도로망으로 날로 번창하고 있다. 3일과 8일이 들어있는 장날이면 800여개의 노점에 펼쳐놓은 농산물과 인근항구에서 갓 잡아 온 해산물들이 지천에 깔려 관광객들이 몰리는 장이기도 하다. 북평장은 전천(箭川)옆에서 여는데 ‘전천’은 임진왜란 때 격전지로 전사자의 피와 화살이 하천에 가득 떠 내려와 붙게 된 이름이다. 동해북평장은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이면 열린다.
-
자연과 계절이 가져다 준 쌉싸름한 나물잔치가 열리는 강원도 대표장이다. 황기, 더덕, 고사리 등 산골 정서가 그대로 장으로 옮겨졌는데, 상큼한 봄나물을 먹어야 인생의 맛을 알 수 있다는 신토불이증을 목에 걸고 원주민들이 장사를 한다. 정부의 문화관광형시장사업에 힘입어 유명세를 떨쳤는데, 봄이면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구성진 정선아리랑 가락에 가마솥뚜껑위에 누운 메밀전병도 들썩인다. 병방산에는 동양 최대 규모의 짚와이어가 쌩쌩 달린다. 정선장 외에도 곰취, 민물고기, 삼베와 아우라지막걸리로 유명한 여량장(1,6일), 곰취, 곤드레, 고추, 마가 나오는 증산장(4,9일), 고추, 황기, 마늘, 옥수수가 많은 임계장(5,10일)이다.
-
하늘만 빼곤 온통 새까만 동네였다는 철암, 겨울에 눈이 오면 하얀 이불 같다며 좋아하던 아이들 모습과 함께 세월이 멈춘 장터이다. 검은 동네 철암장엔 과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장터를 지킨다. 철암장의 황금기였던 광부가 많던 시절에는 지나가던 개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닐 만큼 돈이 흔한 시절도 있었다. 백두대간을 가로 지르는 열차에 몸을 싣고 아득한 아날로그 여행을 떠나면 시간이 멈추어버린 검은 동네, 철암장을 만날 수 있다. 철암장은 10일과 20일, 30일, 통리장은 5일,15일,25일, 장성장은 4일,14일,24일로 광산촌들은 유일하게 열흘 만에 장이 열린다.
-
청청지역에서 키운 ‘늘 푸른 홍천한우’ 강원도에서 가장 많이 모이는 홍천우시장은 새벽6시 에 개장된다. 소를 실은 트럭들이 새벽녘을 밝히면서, 소 울음소리와 사람들 흥정으로 이내 시끌벅적 해진다. 홍천우시장은 1977년도부터 홍천읍 갈마곡리 일대에 장이 형성되었으나, 주거지역으로 바뀌면서 지금의 북방면 하화계리로 옮겼다. 엉덩이가 암팡진 것이 쟁기질도 잘한다는 말처럼, 소도 사람처럼 주민등록증 같은 귀표가 있어야 우시장에 나올 수 있다. 홍천우시장이 열리는 날은 홍천장이 열리는 날과 같으며 일반가축시장과, 송아지경매시장이 있다. 일반 가축시장: 매월 1, 6, 11, 16, 21, 26일 송아지 경매시장: 매월 4, 14, 24일
-
보부상들이 만들어낸 사람 중심의 강화장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쉬지 않는 삶에서 묻어나는 정(情)으로, 5,000년의 시간이 지천에 녹아있다. 1993년, 강화장의 중심인 버스터미널 동락천이 복개되면서, 10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재배한 농산물과 특산품을 싸들고 나와 난장을 펼치면서 오일장을 형성해 왔다. 강화화문석은 60만 번의 손길이 닿아야 만들어지는 강화의 대표적인 특산품인데, 오래전에는 새벽에만 열려 장관을 이루었던 풍물시장이었다. 5,000년의 한반도 역사를 갖고 있는 강화장(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갑곳리)에서 나오는 특산물은 순무 와 밴댕이회, 화문석, 인삼, 사자발 약쑥 등이 있고, 2일과 7일에 장이 선다.
-
조선후기 ‘허생전’에서 허생이 과일을 매점매석하여 큰돈을 벌었다는 안성장(경기 안성시 서인동)이다. 안성중앙시장 주변으로 Y자 형태로 들어서는 데, 평상시에는 자동차 다니는 길이지만 장날만큼은 장꾼들에게 개방된다. 자식들 배를 곯리지 않기 위해 어둑한 새벽부터 수십리 황토 길을 마다않고 다녔던 어머니들의 삶이 녹아있는 안성장터엔 우리의 원형이 살아있다. 정월대보름이 가까워 오면 오곡으로 치장한 독특한 대목장이 펼쳐진다. 안성장은 2일, 7일에 열리는데, 방자유기가 지역 특산품이다.
-
북녘 땅에 두고 온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실향민들에 의해 모란이란 장터 이름이 붙여졌다. 고향이 그립거나, 일이 풀리지 않으면 모란장을 찾아보라. 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어르신들 모습을 보면 힘이 절로 솟아난다. 장을 찾는 이들에게 삶의 의욕을 일으키게 하는 도심 속의 장터다. IT산업의 중심인 성남시의 자랑인 모란장은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기름이라는 기름은 다 모여 있는 수십 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름골목도 있다. 성남모란장은 전국에서 가장 큰 오일장으로, 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에 있다. 장은 4일, 9일에 선다.
-
다리 밑에 펼쳐지는 포천장은 경기북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일장이다. 포천(抱川)은 물이 밖으로만 흘러 생긴 이름이다. 포천읍내에 있었던 장터가 난장꾼의 무질서한 교통문제에 의해 지금 장소로 옮겨졌다고 한다. 포천은 북녘으로 가는 길이 막힌 군사지역으로 경제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수도권과 가까워 관광객이 증가하며 시장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다양한 장돌뱅이들 중에는 영정사진 대신 사용할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도 있다. 포천에서 열리는 장은 참깨, 들깨, 채소류가 생산되는 포천 신읍장(5,10일), 인삼과 들깨, 땅콩, 채소류가 나오는 송우장(4,9일), 점점 쇠퇴해 가는 내리장(1,6일), 기산포도가 유명한 기산장(2,7일), 이동갈비와 이동막걸리로 유명한 이동장(3,8일)이 있다.
-
의령읍 중동리에 주소를 둔 의령장은 1930년에 개설되었다. 1982년도에 지은 장옥에 의해 상설시장으로 바뀌었지만, 3일과 8일이 들어있는 장날이 되면 인근마을에서 갖고 나온 제철농산물로 난장을 펼친다.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난 농촌이지만, 장날이면 밭뙈기를 통 채로 옮겨 온 듯 펼쳐놓는다. 오밀조밀 앉아있는 할머니들 이야기 속에서 그 지역의 순정(純正)한 인정을 만나게 된다. 의령장은 망개떡, 소고기국밥, 메밀소바, 의령벌꿀이 유명하다. 의령장외에 열리는 장으로는 궁류장(1일,6일)과 신반장(4일,9일)이 있다. 궁류장은 ‘아름다운 시 절’ 영화 촬영지인 한우산이 있으며 벽계계곡의 청정수로 재배한 궁류 취나물로 유명하다. 미 타산이 있는 신반장은 망개떡, 파프리카, 양상추, 양파와 의령한지를 생산하고, 진달래 군락지 로 알려져 있다.
-
구포장은 조선시대 물류의 중심지였다. 처음으로 장이 들어선 조선중엽에는 곡물이나 가축, 소금, 수공업품 등으로 물물교환을 했으며, 1919년 3월 29일에는 장터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구포장은 1972년부터 상설시장이 되었는데,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즐겨먹었던 ‘구포국수’로도 유명하다. 3일과 8일이 들어간 오일장이 되면 계절 따라 나오는 농. 수산물이 즐비하고, 골목에는 할머니들이 난전을 펼쳐, 과거와 현재가 마주 서 있는 것 같다. 구포장 외에 부산에서 열리는 오일장은 오시게장, 하단장, 월내장(2,7일), 사덕장, 녹산장(1,6일), 덕두장, 좌천장(4,9일), 송정장(5,10일)이 있다.
-
반성장은 임진왜란이후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비탈길에 장이 들어선다. 여러 보부상과 인근주민들이 물물 교환한 것이 오늘의 오일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경남 진주시 일반성면 창촌리에서 3일과 8일에 열리는데, 진주와 가까운 일반성면, 이반성면, 사봉면, 지수면, 진성면 등 5개 면의 중심 상권이다. 농산물을 비롯해 수산물, 건어물, 식료품, 의류, 잡화 등 없는 것이 없고, 50년 동안 전통비법으로 만들어내는 ‘진주반성전통한과’도 유명하다. 반성장외에 진주에서 열리는 장은 봉곡초등학교 담벼락으로 난장이 열리는 진주장 (2,7일), 딸기와 호박이 나오는 금곡장(1,6일), 파프리카가 특산물인 대곡장(1,6일), 단 감, 배, 홍고추로 유명한 문산장(4,9일), 미천밤과 상황버섯, 배즙이 나오는 미천장 (5,10일)이 있다.
-
이름다운 자연과 천년의 문화유산이 숨 쉬는 합천으로 떠나보자. 그 곳에는 골목골목마다 아련한 추억과 포근한 인정을 덤으로 파는 합천장이 있다. 물건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장터가 아니던가? 합천의 토산품과 함께 고향의 정까지 장바구니에 담으며 그 무뚝뚝한 경상도사투리에 숨은 인정을 만나보자. 천년의 시간이 침묵에서 깨어나 마음의 지혜를 밝혀준다는 대장경세계문화축제와 황강의 수중마라톤대회가 매년 열리는 곳이기도 한다. 합천장은 3일과 8일에 맞추어 합천읍 합천리에서 열린다. 합천장외에는 밤나 무가 많고 꿀, 두릅, 고사리가 많은 대병장(4일,9일), 비타민C가 풍부한 곰취와 합천토종흑돼지 가 나오는 묘산장(1일.6일), 합천황토한우, 우렁이쌀, 도자기, 미나리, 파프리카, 사과가 나오는 가야장과 양파즙, 떡가래, 메주와 미꾸라지가 많은 초계장(5일.10일), 꿈꾸는 달걀, 황토한우, 밤, 천연암반수로 만든 전통장류, 양파, 표고버섯, 호박, 딸기, 수박이 많은 삼가장(2일.7일)이 있다.
-
경북 고령은 곳곳에 남은 유적으로 대가야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고령에는 질 좋은 고령토가 많아 우리나라 최초로 가야토기를 재현해 낸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무렵 고령읍 장기리에 형성된 고령시장은 영남 내륙의 곡물을 낙동강 수로로 운반하기도 했으나, 구한말 대홍수로 인해 지금의 자리인 고령읍 지산리로 옮겨 와 4일과 9일에 장이 열린다. 또한 3대에 걸쳐 고령대장간을 이어온 부자도 만나 볼 수 있고, 고령의 소구레국밥도 유명하다.
-
경주의 동쪽해안가에 자리 잡은 양북장은 감포에서 경주 가는 길인 양북면 어일리에서 5일과 10일에 장이 들어선다. 찬란한 문화유적과 첨단에너지산업이 함께하는 양북면은 서쪽으로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이 있고, 동쪽에는 문무대왕릉이 있다. 문화재들이 지천에 깔려있어 선조들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노천박물관이나 마찬가지다. 1942년에 개설된 양북장은 고풍스런 옛 장옥을 고스란히 간직한 몇 안 되는 장터인데, 그 또한 유적이 될 것으로 본다. 경주에는 양북장 외에도 경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성동장(2,7일), 인근 사람들이 장을 열어가는 서면장(1,6일), 감포 방파제가 있는 감포장과 그림이 있는 외동장 (3,8일), 불국사가 인근에 있는 불국사장과 안강장, 바다가 내려 다 보이는 양남장은 (4,9일), 건천장(5,10일)이 있다.
-
경상북도 최북단에 위치한 흥부장 뒤편으로는 파도가 넘실거리는 풍경과 함께 원자력발전소가 내려다보인다. 바다와 경계를 둔 담벼락에는 바닷가 풍경이 그려져 있고, 장대위에는 손질한 생선들이 걸려 어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미역과 소금의 길’이었던 십이령 길은 흥부장에서 봉화 춘양장으로 가는 열두 고갯길이다. 옛 보부상들의 자취나 흔적이 느껴지는 길 위에서도 장이 열린다. 초창기에는 3일과 8일에 장이 섰으나, 97년 울진군 북면 부구리로 이전하면서 1일과 6일장으로 바뀌었다. 울진흥부장외에 울진에 서는 장은 생토미발아쌀, 구포미역, 송이, 대게, 오징어, 은멸치 등이 나오는 울진장(2일,7일), 죽변항이 있는 죽변장(3일,8일)과 후포항과 대게축제로 유명한 후포장(3일,8일), 왕피천 하늘조청, 매화장수쌀엿, 야콘즙, 산골솔잎이 나오는 매화장(4일,9일), 망양갯바위로 유명한 기성장(1일,6일)이 있다.
-
경북 청도읍 고수리에 자리 잡은 청도오일장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큰 장이다. 푸르스름한 가로등이 밝혀지는 새벽 4시에 서는 번개시장을 보기 위해 전날 밤부터 나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4일과 9일에 열리는 청도 장날이 되면 일가친척들이 모여드는 동네잔치 날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청도하면 반시감으로 유명한데, 가을이면 청도 전체가 붉게 물들듯 감 익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1300년 된 은행나무 잎으로 한해농사를 점치는 풍습도 있다. 청도장외에 열리는 장은 미나리, 소머리국밥으로 유명한 풍각장(1일,6일), 딸기, 반건시 감이 나오는 금천장(1일,6일)이 있다.
-
아름다운 다도해를 품은 고흥은 백제시대부터 이어진 긴 역사를 자랑한다. 고흥하면 살아있는 갯벌이 떠오르고 갯벌하면 머드축제가 떠오른다. 고흥천 옆으로 들어 선 고흥장은 1915년에 개설된 정기시장으로 처음에는 고흥읍 옥하리에서 곡물과 수산물, 잡화등 생필품을 파는 장이였는데, 1945년 지금의 고흥장(전남 고흥읍 남계리)으로 옮겨와 4일과 9일에 장이 들어선다. 생선을 구워 판매하는 것도 고흥장의 특징이다. 그리고 ‘고흥우주항공축제’도 해마다 열린다. 고흥장 외의 인근 장으로는 소록도와 녹동항의 생선을 직접 경매하는 녹동장(3,8일)이 있다. 녹동장은 참다래, 미역, 마늘, 김이 많이 나오고, 충무사와 거북바위가 있는 도화장(3,8일)은 참장어, 김, 취나물, 쌀이 유명하다, 동강민속체험관이 있는 동강강(1,8일)은 한우, 방울토마 토, 오이, 참다래가 많이 나오고,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봉래장(2,7일)은 유자, 삼치, 바지락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유자, 꼬막, 마늘, 쌀로 유명한 과역장(5,10일)도 있다.
-
한해의 시작과 끝이 가장 긴 나무가 산수유다. 이른 봄, 산동마을은 마치 물감을 뿌린 것 같다. 산골짜기를 끼고 있어 산골이라 부르기도 하는 산동장은 “파싹장”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오전10시가 넘으면 장이 파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1956년에 개설된 산동장은 2일과 7일에 산동면 원촌리 삼거리에 서는, 구례장의 한 귀퉁이 밖에 안 되는 조그만 장이지만, 산수유수매가 시작되는 12월초부터 1월까지는 산수유로 성시를 이루는 특수한 장이다. 구례 산동장 외에는 구례읍 봉동리에서 3일과 8일에 서는 구례장이 있다. 섬진강 은어를 비롯해 지리산자락의 기름진 땅에서 나오는 자연송이와 토종꿀, 표고버섯, 능혈버섯이 유명하다.
-
순천시 풍덕동에 있는 순천 아랫장(2일과 7일)은 전국에서 가장 큰 오일장으로 손꼽힐 만큼 사람도 물건도 넘쳐난다. 순천 사람 외에도 구례, 곡성, 보성, 화순, 고흥, 광양, 여수, 하동과 진주에서도 찾아온다. 서로 물건을 빼앗아 흥정하는 소리는 살아있는 삶의 노랫가락처럼 들린다. 동천과 이사천이 합류해 바다와 만나는 순천만은 2006년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어 세계 5대 습지로 꼽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70만평갈대밭에서 ‘순천만축제’가 매년 가을이면 열린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낙지를 살 수 있는 곳이 영암독천장이다. 장에서 들려준 어르신의 이야기다. “독천장은 쩌그 용산 마실서 독천으로 옮겼다고 합디다. 옛날이야기제. 거 뭐시냐 풍수지린가 뭔가 해싸트만 음기가 쎄다고 합디여. 일가들끼리 응큼한 일이 자주 일어나 장을 이리 옮겼제.” 독천낙지로 유명했던 장터가 풍수에 의해 마을을 하나 옮긴 셈이다. 음기를 가라앉히려고 묘지 앞에 남자들이 많이 모이는 장터를 개설한 후로 불순한 일이 사라졌다는 전설이다. 한석봉 어머니가 떡 장사를 했던 독천장(전남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은 4일과 9일에 장이 선다. 영암에는 독천장 외에도 달맞이쌀과 월출산토마토, 황토고구마로 유명한 영암장(5,10일), 수풍뎅이 등 곤충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신북장(3.8일), 달맞이 풍경이 좋은 시종장(2.7일), 왕인박사축제가 열리는 구림장(2,7일)이 있다.
-
한해농사로 삼년을 먹고 살 정도로 기름진 땅을 가진 진도 사람들은 노래 가락에 힘든 삶을 의지해 살아간다. 조선시대에는 유배지에 불과한 섬이지만, ‘글씨와 그림, 노래 가락을 자랑하지 마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장터곳곳에서 들리는 소리가 “이년아, 가슴에 저미는 한이 있어야 소리가 되는 벱이여.” 영화 ‘서편제’에서 나오는 대사가 장터여인네들의 삶속에도 녹아있다. 불로양생의 영약이라는 구기자와 홍주, 돌미역, 돌김, 대파로 유명한 진도장(전남 진도군 진도읍 만동리 조금)은 1964년에 개설되어 2일과 7일에 장이 열린다. 시내버스 첫차에 맞추어 장이 열리고 오후1시가 되면 파장이 시작된다. 진도장외에 진도에서 열리는 장은 마른미역, 김, 다시마, 멸치가 많이 나오고 ‘신비의 바닷길축제’가 열리는 고군장(1,6일)과 울금과 구기자가 유명한 임회장(5,10일)이 있다.
-
100년 전인 1904년 대야면 지경리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지경장이 대야장으로 이름만 바뀌어 오늘에 이르렀다. 대야장은(전북 군산시 대야면 산월리) 끝자리 1일과 6일이 들어간 날에 서는데, 전라선이 지나는 요충지라 시골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부터 군산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까지 없는게 없다. 지금도 진행 중인 새만금간척사업은 고군산군도와 비안도를 거쳐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를 잇는 33km의 바다방조제를 쌓아 서울 여의도의 1백40배 규모의 토지를 조성하는 대단위 간척사업이다.
-
1975년에 개설된 익산북부장(전북 익산시 남중동)은 성남 모란장 다음으로 큰 장이다. 익산은 금강과 만경강을 품은 천혜의 곡창지대로 과거 백제시대 왕궁이 있던 서동요(薯童謠)의 고장이다. 이웃한 군산강경과 함께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화강암의 원산지로 오래전부터 석공업이 활발하여 미륵사지석탑, 왕궁리5층석탑 같은 석조 문화재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보석박물관인 ‘주얼리 팰리스’도 있다. 또한 자색고구마를 이용해 만든 ‘자주빛 고운님’은 이 지역의 생막걸리다. 익산에서 열리는 장은 해마다 ‘익산서동축제’가 열리는 북부장(4,9일)을 비롯해 천년고도 마한백제가 살아있는 금마장, 함열장(2,7일), 여산장(1,6일), 조선시대부터 장이 열렸다는 황등장(5,10일)이 있다.
-
섬진강의 시작인 임실 갈담장은 밤과 호두, 은행, 표고버섯, 약초 등의 주요산지다. 임실갈담장은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이자 문화센터 역할까지 톡톡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치즈의 발상지며 호남좌도 필봉농악으로 유명하다. 임실(任實)이 고향인 김용택시인은 “나도 아버지처럼 풀과 나무와 흙과 바람과 물과 햇빛으로 시(詩)를 쓰고, 그 시(詩) 속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땅과 흙과 자연과 시간이 빚어낸 살아있는 시(詩)를 몸으로 쓰는 농민들이야말로 진정한 시인이 아닐까... 2일과 7일에 열리는 갈담장 외에 열리는 장은 임실장(1,6일), 오수장(5,10일), 관촌장(5,10일), 신평장(3,8일)이 있다. 주로 일용필수품과 쌀, 고추, 채소류가 많고 가을이면 감, 봄이면 산나물 이 많이 나온다. 특산물은 운암면의 붕어, 청웅면의 남양수시 감, 성수면의 송이버섯, 삼계면의 콩잎 등이다.
-
순창장은 1923년부터 장옥을 갖추고, 조선시대이후부터 1일과 6일로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순창의 특산물은 자수였다. 1970년대까지 처녀시장이라고 불리는 자수시장이 새벽에 열렸었다. 그러나 여전히 순창장에 가면 고추장과 회문산 이야기가 국밥집 안주로 회자된다. 회문산의 만일사는 이성계가 왕이 될 수 있도록 무학대사가 만일동안 기도를 올려 만일사가 되었지만 전쟁으로 유실되었고, 진상품으로 지정되었다는 고추장 시비는 아직도 남아있다. 순창에서 열리는 장은 순창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장(1,6일), 오디뽕, 복분자, 완두콩 이 나오는 복흥장(3,8일), 매실로 유명한 동계장(2,7일), 한봉꿀, 밤, 산나물, 고추, 감이 많은 구림장(3,8일)이다.
-
말의 귀를 닮았다는 마이산을 품은 진안장(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군상리)은 4일과 9일에 장이 열린다. 2009년 현대화된 장옥으로 바뀌어 2010년 2월부터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깊은 산이 많아 인삼과 표고버섯, 오미자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다. 1979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마이산은 국가지정 명승 제12호로 지정된 세계적 명산이다. 자연의 신비로 만들어진 마이산의 암봉우리 남쪽벼랑 아래에는 돌로 쌓은 탑이 곳곳에 서있다.
-
삼신할망의 전설이 서린 산방산 옆 모슬포장은 1일과 6일이면 장이 선다. 공식 명칭은 대정장이지만, 사람들 사이에선 모슬포장으로 불린다. 여름철 모슬포장에서 유명한 자리는 5월에서 8월까지 잡히는데 횟감이나 구이, 젓갈로 담는다.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생선으로, 각종야채와 산초 잎을 넣은 물 회 맛도 일품이다. 그리고 제주도에는 장보따리를 구덕이나 끈으로 묶어 짊어지고 다니는데, 해녀들이 물질 갈 때도 구덕을 짊어지고 간다. 모슬포장외에 제주에서 열리는 오일장은 오메기떡과 함덕해수욕장이 있는 함덕장(1,6일), 양파 가 많이 나오는 성산장(1,6일), 은갈치, 옥돔, 대장간으로 유명한 제주민속장(2,7일), 바나나, 감귤, 고사리가 나오는 표선장(2,7일), 옥돔,갈치,고등어가 나오는 중문장(3,8일), 옥돔, 양송이, 해물류가 나오는 한림장(4.9일), 바나나, 감귤, 해산물이 많은 고성장(4.9일), 옥돔, 갈치,고등어로 유명한 서귀포장(4.9일), 당근, 양파, 어물류, 과일이 나오는 세화장(5,10일)이다.
-
섬 지방 제주는 전설이 많다. 제주여인의 강인함은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 이야기로 연결된다. 설문대할망이 치마에 흙을 담아 와서 제주도를 만들고, 다시 흙을 일곱 번 떠놓아 한라산을 만들고, 그 한라산을 쌓기 위해 흙을 퍼 나르다 새어나온 흙이 360여 개 오름이 되었다는 것이다. 설문대할망은 명주로 속옷을 만들어 주면 육지를 잇는 다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했단다. 단1통이 부족해 다리 놓던 일이 중단된, 그 흔적까지 남은 전설의 고장이다. 은갈치, 옥돔, 대장간으로 유명한 제주민속장(2일,7일)열리고, 그 외 제주에서 열리는 장은 자리돔이 많이 나오는 모슬포장(1일, 6일), 오메기떡과 함덕해수욕장이 있는 함덕장(1,6일), 양파가 많이 나오는 성산장(1,6일), 바나나, 감귤, 고사리가 나오는 표선장(2,7일), 옥돔,갈치,고등어가 나오는 중문장(3,8일), 옥돔, 양송이, 해물류가 나오는 한림장(4.9일), 바나나, 감귤, 해산물이 많은 고성장(4.9일), 옥돔, 갈치,고등어로 유명한 서귀포장(4.9일), 당근, 양파, 어물류, 과일이 나오는 세화장(5,10일)이다.
-
서귀포장은 제주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장이다. 서귀포시장엔 ‘몸국’ 이라는 낯선 메뉴가 있는데, 이는 돼지고기를 삶아낸 국물을 육수로 사용하고, 겨울에 채취해서 말린 모자반을 넣어 만든 음식이다. 제주에서 몸국이 가지는 의미는 나눔이다. 귀한 돼지고기를 온 마을사람과 나눠먹는 방법으로 몸국을 만들었던 것이다. 또한 제주에는 삼다삼무로 유명하다. 돌, 바람, 여자가 많고 도둑과 거지와 대문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제주 섬은 ‘여신의 섬’이다. 몸국과 옥돔, 갈치, 고등어로 유명한 서귀포장(4,9일)외 제주에서 열리는 장은 모슬포장(1,6일), 오메기떡과 함덕해수욕장이 있는 함덕장(1,6일), 양파가 많이 나오는 성산장(1,6일), 은갈치, 옥돔, 대장간으로 유명한 제주민속장(2,7일), 바나나, 감귤, 고사리가 나오는 표선장(2,7일), 옥돔,갈치,고등어가 나오는 중문장(3,8일), 옥돔, 양송이,해물류가 나오는 한림장(4.9일), 바나나, 감귤, 해산물이 많은 고성장(4.9일), 당근, 양파, 어물류, 과일이 나오는 세화장(5,10일)이다.
-
생산되는 귤만도 80여 가지나 되는 제주도는 돌이 많다. 그런데 제주에는 논이 없다. 대신 제주에서는 ‘산듸’를 심어 제사도 지내고 잔치할 때 쓴다. 산듸는 밭에 심는 찹쌀인데 부지런하지 않으면 지을 수도 없다고 한다. 세화에는 제주 4.3사건이 일어난 지역으로 독립영화 ‘지슬’이 태어 난 배경이다. 1948년부터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풀린 1954년 9월까지 7년7개월간의 이야기로, ‘지슬’은 감자다. 당근과 양파, 어물류, 과일이 나오는 제주 세화장은 5,10일 열린다.
-
서천은 150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백제의 향기가 살아있는 고장이다. 어메니티 서천은 우리나라 서해 중심에 자리 잡은 충청남도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데, 어메니티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종합적인 쾌적함’을 의미하는 서천군만의 신개념이다. 그리고 서천의 특산품인 소곡주는 찹쌀을 100일 동안 익혀 만든 술이다. 며느리가 젓가락으로 소곡주를 맛본 후 앉은뱅이처럼 엉금엉금 기어 다녔다는 이야기에서 ‘앉은뱅이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산모시, 한산 소곡주, 까나리 액젖, 죽염장, 서천김이 유명한 서천특화시장(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은 2일과 7일이면 장이 선다. 서천장외에 서천에서 열리는 장은 곡물과 잡화, 해산물이 많이 나오는 비인장(4,9일), 농산물과 인근 해안에서 잡아온 해산물, 천일제염으로 유명한 장항장(3,8일), 한산모시와 한산소곡주, 서천김, 서천쌀로 유명한 한산장(1,6일), 한때는 도토리묵을 생산했으며, 무·배추·콩·모시 등이 나오는 판교장(5,10일)이 있다.
-
농촌과 도시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유성장은 충청남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일장이자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장이다. 유성장 주위에는 온천장과 계룡산 등의 관광지가 있는데다 교통마저 편리해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성장은 1916년 10월에 개설되어, 대전 유성구 장대동 일대에서 열린다. 대전은 물론 인근 지역인 옥천, 공주, 연기, 조치원, 금산, 논산, 무주에서도 찾는 큰 장으로, 장옥주변 공터와 골목까지 장이 들어선다. 장날만 되면 비가 내려 장 날짜를 4일과 9일로 바꿨다고 한다. 선비가 머무는 유성,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성장에는 구즉마을의 묵, 학하리 고구마, 세동 상추, 유성배가 유명하다.
-
부여는 123년간의 백제 왕도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 문화 관광지다. 천년 세월의 사적지인 부여 전체가 노천박물관이나 마찬가지다. 삼천궁녀가 꽃처럼 떨어졌다는 부소산 낙화암을 제1경으로 한 “부여 10경”도 찾아 볼만한 구경거리다. 부여장은 1916년 개설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에 끝자리가 5일과 10일에 장이 선다. 버스터미널이 지척에 있어 규암, 장암, 은산, 남면, 구룡, 내산, 외산은 물론 보령의 미산면에서까지 이용한다. 부여장 외에 열리는 장은 딸기, 토마토, 오이를 생산하는 홍산장(2,7일), 쌀, 오이가 많은 임천장(4,9일), 사과, 배, 오이를 생산하는 은산장(1,6일), 소 방목지인 외산목장이 있는 외산장이 있다. 외산장은 5,10일에서 4,9일로 장날이 바뀌었다.
-
예산장(충청남도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은 1926년 개설되어 매달 5일과 10일에 서는 장이다.버스 정유장에서 내리면 파라솔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난장이 펼쳐져 있다. 평소에는 주차장으로 쓰이다가 장날이면 장꾼들이 펼쳐놓은 파라솔이 설치미술이 되어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예산장은 소고기국밥집이 유명한데, 장날과 장이 열리기 전, 이틀만 문을 연다. 우리 삶의 짭짤한 맛처럼, 밥이 곧 인생이라며 밥 한술에 행복해 하는 사람을 만나는 곳이 장터다. 예산에서 열리는 장은 예산엽이라는 질 좋은 잎담배가 재배되고, 사과가 유명한 예산장(5,10일)과 고덕장(3,8일), 쌀과 사과와 수산물들이 많이 나오는 역전장(3,8일), 사과가 유명한 삽교장(2,7일), 한우로 유명한 광시장(3,8일), 마늘과 생강이 생산되는 덕산장(4,9일)이 있다.
-
200여 년 전부터 형성되어 오늘에 이르는 공주 산성장은 1일과 6일이면 공주시 산성동 일대에 장이 선다. 시외버스터미널 중심으로 열리는 크고 작은 난전에서 펼쳐지는 장꾼들 모습이 역동적이다. 서해안시대를 맞아 충남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공주는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교육과 박물관의 도시다.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를 거쳐 원삼국 시대에 이르기 까지 선조들의 원형이 남은 공주국립박물관은 무령왕릉의 모든 출토품을 전시하는 공간이기도하다. 공주산성장외에 고랭지 무와 호두가 많이 생산되는 유구장이 있는데, 3일과 8일에 선다. 그리고 8월 초순이 되면 유구에서 ‘우렁각시축제’도 열린다.
-
2014년 7월 1일부터 청원군이 청주시로 통합되었지만, 4일과 9일이 들어간 날이면 미원면 미원리 우체국 옆길로 장이 들어선다. 청청농산물을 자랑하는 미원은 길게 뻗은 구룡천과 미원천 유역이 발달해, 고랭지채소로 농가소득을 높인다. 또한 쌀을 비롯하여 옥수수, 감자, 수수, 고구마, 청결고추와 은행, 표고버섯, 산나물, 대추, 은행 등이 생산되기도 한다. 매년 9월에는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쌀안 축제도 열린다. 청원은 우리나라 최대의 친환경 농산물 명산지다. 미원장외에 청원에서 열리는 장으로 대청호 포도축제가 열리는 문의장은 1일과 6일, 가까이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있는 옥산장과 ‘오창과학단지’가 있는 오창장은 3일과 8 일, 팥,녹두,감자,고구마,토란,양배추가 많이 나오고, 광천수인 초정약수와 도라지 엑기스로 유명한 내수장은 5일과 10일에 각각 열린다.
-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괴산장은 충청북도에서 가장 큰 장으로 괴산읍 동부리에 선다. 3일과 8일에 시계탑 로터리를 지나 도로 양쪽으로 길게 노점이 늘어선다. 도로를 경계로 장옥이 설치된 곳은 상설시장이고, 그 반대쪽에 오일장이 펼쳐진다. 괴산장은 3월부터 11월까지 토요할머니장터도 열리는데, 직접 지은 우리농산물만 팔게 한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괴산댐과 괴산호의 ‘산막이 옛길’이 명성을 얻자 장 이름은 ‘산막이시장’으로 바꾸었다. 괴산장외에 열리는 장은 청청사과로 유명한 연풍장(2,7일), 목도막걸리를 생산하는 목도장(4,9일), 전국최대의 고추산지인 청천장(5,10일)이 있다.
-
남한강과 소백산이 만들어낸 단양팔경을 끼고 있는 단양장(단양읍 도전리)은 1일과 6일에 선다. 1985년도 도전리 일대에 상가가 조성되면서 5일장이 열리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단양장은 육쪽마늘로 유명하다. 벼 수확이 끝난 뒤에 파종해 모내기하기 전에 거두어들이는 육쪽마늘은, 하지(夏至)가 지나야 장터에 나온다. 단양은 우리나라 최대의 석회암지역으로 석회암성분이 마늘 속에 들어가 달고, 맵고 향이 좋은 단단한 단양마늘로 만들어준다. 단양장외에 고추, 단양육쪽마늘, 잡곡, 송이등 산나물이 많은 영춘장(3일.8일), 고추, 산나물, 약초, 육쪽마늘이 나오고 시멘트공장으로 알려진 매포장(4일.9일)이 있다.
-
영동장(영동군 영동읍 계산리)은 한국전쟁 이후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몰려들어 옷과 떡을 팔았던 ‘영동피난민 시장’은 아케이드 지붕으로 새 단장을 했지만, 골목골목마다 난장이 펼쳐진다. 1970년대부터 영동의 명물로 자리 잡은 감나무 가로수가 영동장을 지키고 있다. 10월 초에 열리는 궁중음악인 박연을 기리는 ‘난계국악축제’ 가 끝난 후 영동군에서 수확 일자를 정해주면 누구나 감을 딸 수 있다고 한다. 영동장(4,9일)은 인삼, 담배, 호두, 포도, 사과, 감으로 유명하지만, 곶감과 표고버섯은 영동특 산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동장외에 열리는 장은 사과, 감, 복숭아, 포도를 생산하는 용산 장(5,10일). 포도와 호두를 많이 생산하고, 담배와 표고버섯이 유명한 횡간장(2,7일), 호두가 많이 생산되는 임산장(1,6일)이 있다.
-
1911년 개설된 진천장은 진천읍 읍내리의 백곡천 주변과 시가지 동쪽 공터에 끝자리가 5일과 10일에 들어선다. 장날이 되면 지역 상인과 장돌뱅이는 물론 시골 할머니들이 산이나 들에서 수확해온 갖가지 농산물들을 펼쳐놓아 향수어린 진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의 특산물인 마디가 아홉이라는 구절초는 꽃과 줄기, 잎과 뿌리를 음력 9월 9일에 채취해야 약효가 가장 좋다고 한다. 상처가 났을 때 구절초 잎을 찧어 붙이면 곪지도 않는다고 전해진다. 진천장 외에 열리는 장은 거봉포도, 돌실사과, 꿀수박, 생거진천쌀, 진천장미, 그리고 덕산약주로 불리는 천년주가 나오는 덕산장(4,9일), 쌀, 이월장미, 이월관상어, 시설채소가 특산물로 나오는 이월장(1,6일), 관상어와 장미가 많은 광혜원장(3,8일)이 있다.